“인간을 뛰어넘는 AGI 우려 시기상조…
EU의 규제법으로 AI ‘투명성 의무’ 중요해져”
지난 3월 13일은 인공지능(AI)의 발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확인한 날이었다. 미국에선 인간과 대화를 나누고 상황에 맞는 행동을 취하는 AI 로봇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로 AI 기술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미국의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AI’는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와 협업해 만든 로봇 ‘피규어01’의 영상을 공개했다. 인간이 로봇에게 “지금 뭐가 보이느냐”고 묻자 피규어01은 “테이블 중앙의 접시 위에 빨간 사과가 있고 테이블 위에 손을 얹고 서 있는 당신이 보인다”고 답한다. 인간이 “뭐 좀 먹을 수 있느냐”고 하자 “그럼요”라며 사과를 집어서 건넨다. 방금의 행동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자 로봇은 “사과가 식탁에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기 때문에 드렸다”고 말한다. 인간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AI 로봇이 진짜 등장한 것일까.
최재식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로봇이 물건을 줍는 것은 원래 잘하는 일”이라며 “이전까진 전문가가 프로그래밍 언어로 지시를 내리면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자연 언어(인간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지시를 할 수 있고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KAIST XAI(설명가능한 인공지능) 연구센터장이자 국내 XAI 대표 기업 ‘인이지’의 대표이사다. 지난 3월 19일 경기 성남시의 KAIST 김재철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에서 최 교수를 만났다.
- 피규어01을 보니 조만간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것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 “새로운 AI가 나오면 사람들은 ‘다 되는 거 아니야?’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네’라고 말한다. 기대가 모이는 상황에서는 실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볼 때 AI도 관심을 끌어야 투자를 받는다. 그래서 실제 AI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아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기점을 ‘특이점’이라 한다. 특이점이 도래한다는 것은 범용인공지능(AGI)이 온다는 걸 의미한다. AI 로봇이 쓰레기를 주울 수 있다고 해서 집에서 로봇이 설거지를 자동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AGI에 대해 걱정하기 전에 지금까지 나온 AI 모델의 능력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당장 AGI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5년 내로 인간의 수준을 능가하는 AGI 시대가 출현할 것이라 예측했다. “만약 5년 안에 AGI와 가까운 것이 만들어지더라도 ‘이 정도면 인간만큼 똑똑한가’라고 했을 때 ‘아니야, 지금은 부족해’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 AGI는 특화된 한 분야만 잘하는 게 아니라 모든 분야를 잘해야 한다. 한 분야에 대해선 잘하는 정도를 평가할 수 있지만 여러 분야를 다 잘하는 것을 어떤 기준으로 볼 수 있을까. AGI의 기준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것이다.”
- AGI가 나오더라도 인간의 욕심이 더 나은 AGI를 만들려 한다는 뜻인가.
- AI는 얼마나 발전했나.
- 지금은 AI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일까 아니면 발전시켜야 할 때인가.
- EU는 왜 ‘AI 규제법’을 만들었을까.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AI 행정명령’을 발표했는데, 미국도 AI를 규제하려는 시도로 봐야 할까.
- 우리나라에선 AI 관련 규제가 어디까지 논의됐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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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연진 기자 |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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